최근 1주일 전에 DELF B1시험을 쳤다. DELF시험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DELF란 Diplôme d'études en langue française. " 프랑스 교육부로부터 발급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평생 유지되는 프랑스어 공인 인증 자격증입니다. 델프-달프는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절대적인 유럽 공용 외국어 등급표의 6단계에 따라 응시자의 프랑스어 능력을 검증합니다." 유럽 공용 외국어 등급표의 6단계에 따라 A1, A2, B1, B2, C1, C2의 등급의 시험에 응시하여 받을 수 있는 공인 자격증이다. 처음으로 프랑스어를 배운 게 아마 4월쯤..? 일 테고 처음 접한 걸 기준으로 8개월여 만에 B1 시험을 쳤고, 집중적으로 배운 한 달이 7월~8월 사이였는데 그때보다 지금 내 프랑스어가 나을 거라는 확신이 없다. 그런데 A2를 보기엔 A2는 '있어봤자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두 번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B1 만 두 번을 보더라도 첫 시험도 B1을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 B1시험을 치렀다.
DELF B1시험은 4개의 분야(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로 치뤄지며 각각 25점이고 총합 50점 이상 각 분야 5점 이상씩 받으면 합격하는 시험이다. 듣기랑 읽기를 매우 잘하면 쓰기랑 말하기를 개떡같이 치러도 붙을 수 있는 시험이라는 거지. 시험 비용은 매우 비싼 편이야 한국에선 B1이 현재 24만 5천 원이라고 하는데 내가 시험을 치른 세네갈에서는 16만 원쯤이고 이것도 1년 전보다 갑자기 2~3배 오른 것이다. (어우.. 반년만 빨리 왔어도 훨씬 싸게 보는 건데.. 운이 안 좋다 안 좋아.)
시험 준비는 솔직히 제대로 못했다. 듣기가 가장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유튜브에 있는 DELF B1 듣기 문제 묶음을 몇 개 풀어보았고, 쓰기 시험도 쓰는 연습을 아예 안 하고 가면 안 되기에 한 5~6개의 문제에 대한 예상 답변을 베끼면서 연습을 해보았다. 읽기와 말하기는 별로 연습을 못해보고 말하기는 자기소개는 몇 번 해보고 간 정도.. 왜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했느냐.. 일단 11월 초까진 스페인어 시험공부를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스페인어 공부를 열심히 한건 또 아니지만 프랑스어 공부를 안 하는 것만으로도 스페인어 시험에는 도움이 되는 건 내가 생각할 땐 당연했다. 왜냐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난 동시에 할 수 없는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1월까지 스페인어 공부를 어느 정도하고 프랑스어와 거리 두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11월 이후부터는 DELF시험은 50점만 받으면 되니 읽기 한 20점 정도 받고, 쓰기도 연습해서 한 15점 정도 받고 듣기랑 말하기 7.5점씩만 받으면 합격이다.라는 안일한 생각 딱히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안 하게 되고 나중엔 에이~ 지금 공부하나 안 하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 나중엔 겨우 가서 아예 몰라서 시험을 못 치진 않을 정도로만 준비를 해가서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아니면 원래부터인가 겨우겨우 시험 합격선에 맞춰서 붙으려고 하게 되었고, 이번에도 그냥 딱히 공부 많이 안 해도 50점은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어영부영 준비해서 가서 시험을 치렀고, 아직 결과는 모른다.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해서 가장 최근에 본시험 ODA시험에서 떨어졌다. 시험 보고 나와서도 붙었을 수도 있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한 10점은 못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시험이 끝나자 '역시 공부는 평소에 해야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공부 욕구가 샘솟았고, 내년 3월에 있을 DELF B2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B1을 떨어져도 B2를 볼까..)
시험 시작 시간은 8시30분부터 였는데 8시까지 오라고 그래서 꼭두새벽부터 나가서 지옥철을 타고 가서 20분 가량 걸어서 시험 장소에 도착했는데 30분가량 뒤인 8시30분에 시작했다. 8시15분에 온 사람들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치렀다. 듣기, 읽기, 쓰기 순이었는데 한국은 안그럴꺼 같기도 한데 여기는 시험시간이 지나도 계속 쓰게 해주었다. 나는 40분가량 일찍 시험을 끝냈다. 나가려고 하는데 쓰기 단어 숫자를 세서 적고 나가라고.. 160단어 쓰라고 되어 있었는데 난 140여 단어 였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 쓰던데 난 첫장만 적었었다. 다행히 주관식 문제가 없었어서 답을 못쓰는 경우는 없었다. 듣기를 내가 잘 풀었을까 뭐 시험을 치르고 나온 뒤의 느낌은 해볼만한 느낌이었다.
B2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B2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B2모의고사, 모범답안을 학습하는게 일단은 가장 좋은 방법인거 같다. 제일 많이 준비해야할 파트는 듣기 파트라고 생각하는데 평소에 듀오링고를 열심히 해서 3월까지 일단 B2초입 이상까지 가는게 목표다. 지금은 아마 A2에 있을거 같은데 확인해봐야지 ㅎ
앞으로 블로그에 B2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을 블로그질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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