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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아프리카

아프리카(05) 케이프타운 시그널 힐과 사서 고생 하기(feat. 스시뷔페 in 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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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아프리카 이야기 5탄 시그널 힐과 사서고생하기 입니다.


  케이프타운에서 제일 멋진 야경을 보러 시그널 힐을 가야한다고 누군가 그런걸 인터넷에서 보고, 

그럼 케이프타운 왔는데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가보지 않았으니 가까운 시그널 힐이라도 가자!! 하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숙소가 그린포인트 라는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있어서요. 구글맵으로 찍어보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더라구요. 한시간 반쯤 걸린다고 나왔나.. 또 장딴지 하나는 자신 있는 저로써는

당연히 걸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구글맵을 따라 길을 걸었는데요.. 처음에는 동네를 지나고 산길이 나타나고는 완만한 산등성이를 지그 재그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구글맵의 네비게이션을 무시하고는 그냥 방향만 얼추 맞춰서 가로질러서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사람도 거의 못만나고(유명한 일몰 구경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좀 무섭

긴 했는데 어찌어찌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일출 보려고 앉아있고 뒤쪽으로 보이는 테이블 마운틴을 배경으로 사진

도 찍고 있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테이블 마운틴이랑 사진도 좀찍고 하다가 일몰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셀카도 찍고, 액션캠으로 일몰도 찍고, 사진도 찍고 했는데요. 구름이 바다 근처에 껴있어서 그렇게

일몰이 아름답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는데요. 해지는걸 봤으니 이제 깜깜한겁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차를 타고 온건지..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가자니 한시간반은 걸릴꺼 같고 아까 왔던 길로 가자니 너무 어두워서 길이

안보이더라구요(사실.. 길없이 그냥 무작정 듬성듬성한 조그마한 나무들을 헤치고 올라온거였는데..) 그래도 경사도 

없었고 하니 뭔일 있겠어.. 하고 무작정 어두운데 등산로도 없는 산속을 헤치고 무작정 구글맵으로 방향만 보고 내려가기

시작했는데요. 중간까지 그냥.. 내려갔는데 가면 갈수록 길이 안보이는게요.. 다시 올라가자니.. 너무 많이 내려왔고 

더 내려가자니 점점 길이 험해지고 듬성듬성 하던 나무들은 빽빽해지고.. 낭떠러지도 보이고..ㅡㅜ 정말 하늘이 노래졌어요. 별로 덥지도 않았는데 땀이 났던 걸 보면 식은땀이 났던거 같아요. 길을 못찾으니 초조해져서.. 거의 다 온듯 하면서 길이 거의 없고 낭떠러지 아니면 작지만 적당히 굵은 나무들을 헤치면서 계속 가야했어요. ㅠㅜ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유턴해서 조금 올라가서 다른길로 가기도 하면서... 아 내가 왜 이런 짓을 사서하고 있지.. 생각했답니다. ㅠㅜ 무튼 그렇게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내려와보니 신발에 흙도 엄청 들어가있고 나뭇가지들도 많이 뒤집어 쓰고 있고 땀도 많이 흘렸고 꼬라지가 말이 아니더라구요. 남아공 케이프타운 시그널힐 그 완만해보이는데서 조난 신고할 생각까지 했었는데.. 내려와보니 좀 웃기더라구요 ㅠ 별일 없이 내려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오자마자 별일 아닌 일 혹은 제가 선택한 길로 인해서 무서운 상황에 두번째 노출되니깐 불나방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ㅎ


 다음날은 오버랜드 투어 들어가기 전날이라 그동안 먹고 싶었던 스시 뷔페가 생각 나더라구요. 숙소 바로 옆에 있었는데 계속 먹을까말까 고민했었거든요. 사실 스시 생각은 인도에 있을 때부터 간절했습니다. 뭄바이에서 스시뷔페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남아공에도 올유캔잇이 있다는 얘길 듣고는 그럼 남아공 가서 먹자 하고 안먹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뭄바이에서 평일 낮에 가서 먹는게 훨씬 괜찮겠다 싶습니다. ㅎㅎ 왜냐하면 비슷한 가격에 거기가 훨씬 고급스럽고 스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훨씬 많은 정말 뷔페였거든요. ㅎ 스시무한리필은 180랜드 지불했어요. 음료수 값 포함해서 ㅎㅎ

1만5천원좀 안될거 같아요 ㅎㅎ

 그렇게 마음을 먹고 간 숙소 옆의 스시 무한리필 가게 아시아 최고! Best of Asia! 회전초밥집에서 가장 비싼 색접시 빼고는 그냥 집어먹고 일정액을 내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중국요리를 하나 준대서 시켰는데 그걸 시킨게 바보같은 짓이었습니다. 그냥 스시나 먹을껄.. 중국요리 스프링롤을 시켰는데 너무 많아서 스시를 3접시는 아마 못먹었을꺼에요 ㅠㅠ.. 잘먹는거에 자신있었던 욕심있었던 저는 아주 배가 아플때까지 먹었습니다 ㅠㅠ 내일부터는 캠핑이고 뭘 어떻게 먹는지 정확히 모르니깐 먹어두는거죠 일단 ㅠㅠ




다음 이야기부터는 본격적인 오버랜드 투어이야기입니다. ㅎㅎ


 To be continued... (Ple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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